메이지 나이트 2인플 후기

메이지 나이트 확장은 한 3, 4년전에 샀지만 계속 룰북을 읽다가 중간에 포기해서 제대로 돌려보지 못하고 있다가 저번 주 주말에 작정하고 룰북을 읽고 플레이를 했다. 가장 기본적인 볼케르 장군의 귀환 시나리오를 했는데, 도시 발견 미션과 크게 다르지 않게 진행되다가 볼케르 장군이 먼저 도시를 발견하고 나니 우리 먼저 점령할 방법이 없어서 게임이 금방 끝나버렸다. 어쨌든 볼케르 장군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룰은 대충 파악해서 그 다음에 다시 시도를 해봤다.

지난번의 패배를 거울삼아서 이번에는 마지막 코어타일을 우리가 잽싸게 열어서 볼케르 장군보다 도시에 먼저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코어 타일이 그렇듯이 도시로 들어가는 것조차 난관이 많았는데, 내가 가는 길에는 용이 가로막고 있었고, 아내는 호수에 막혀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기를 쓰고 간신히 용을 잡고 도시 앞에 도착하고 나니, 아내는 호수를 얼려서 길을 만들고는 따라 왔다. 사실 나도 상처를 너무 많이 입어서 도시를 한방에 점령할 수는 없었고, 그냥 아내를 호수 건너편으로 오게 만드는게 목적이었는데 알고 보니까 전투에서 지면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야하는거였다. 뒤에는 호수가 있어서 돌아갈 수 없으면 다른곳으로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패널티만 더 입고 더 뒤로 후퇴를 해야하는 것이었다. 마지막 타일은 이미 깔려 있고 그 앞은 호수로 막혀 있어서 아내는 도시로 건너올 방법이 없는데, 맵 타일이 다 떨어졌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룰을 찾을 수가 없어서 한동안 긱을 뒤지다가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그냥 기본 타일을 하나 더 깔고 그곳을 통해 아내가 넘어 왔다. 그래서 협공으로 도시는 간신히 함락했지만, 점령한 도시가 하필이면 흰색도시였다. 우리 둘은 오는 중간중간에 메이지 타워와 킵을 모두 점령하면서 왔기 때문에 이미 평판은 바닥을 찍고 있어서 도시에서 아무런 용병도 고용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기껏 점령한 도시의 혜택은 하나도 못 받고 볼케르 장군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전진하고 있는데, 주사위 운이 지독히도 없어서 밤인데 주사위는 모두 골드라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할 수 없이 우리 둘은 성 안에 갇혀서 카드만 줄창버리며 빨리 낮이 오기를 기도했다.

그러는 와중에 볼케르 장군이 도착했고, 성벽을 무시무시한 속도로 부수고 우리 앞으로 도달했다. 기가막힌 타이밍에 날이 밝았고, 재정비를 마친 우리는 성벽 밖으로 나가 볼케르 장군을 맞이했다. 처음 맞이하는 볼케르 장군은 정말 무시무시한 군대를 이끌고 있었고, 내가 싸워야 할 적들은 하필이면 죄다 마비 능력을 갖고 있어서 막지 않고서는 도저히 싸울 방법이 나질 않았다. 다행히 내가 미리 고용해뒀던 영웅이 강력한 Cold fire block으로 볼케르 장군의 군대를 막아주고 그 사이에 나는 용 한마리를 처치해서 간신히 볼케르 장군을 후퇴시킬 수 있었다. 다행히 우리의 메이지 나이트는 무적이라 볼케르 장군이 다시 쳐들어올 때까지는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고 우리 둘 다 손에 강력한 아티팩트를 들고 있어서 싸워볼만했다. 보통 경쟁 모드에서는 아트팩트가 점수라서 아까워서 부수질 않는데, 협동모드에는 점수를 따질 필요가 없으니 아트팩트를 아낌없이 깨부수고 강력한 공격을 퍼부어서 볼케르 장군을 간신히 무찌를 수 있었다. 아무리 메이지 나이트가 무적이라지만 혼자 몸빵을 다 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처 카드가 30장이 넘었고 우리는 성벽에 주저 앉아서 안도의 숨을 내쉬며 시나리오를 마쳤다. 가장 기본 레벨에서도 이렇게 어려운데 도저히 볼케르 장군의 레벨을 올려서는 시도해볼 엄두가 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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